기획취재: 1996년 국내 용접기 산업의 현황과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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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부산국제용접&절단&레이저설비산업전시회
1996년 국내 용접기 산업의 현황과 문제점
국내 용접기 산업의 현황국내 용접기 산업의 올해 전망은 가장 많은 수요를 창출하는 조선, 자동차 및 건설 산업의 팽창과 철강 생산량의 증가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대형 조선소의 시설확대와 조선수주 활황으로 용접기자재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앞으로 5-10년 동안은 금액, 수량쪽으로 상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내수 뿐만아니라 수출도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고품질, 생산성, 효율향상 및 전력비 절감 등의 시장요구에 따라 점차 고급화된 용접 상태를 유지하려 하고, 비철금속 등의 재료 개발로 특수용접, 고기능 용접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용접기 시장의 경우 범용 및 저급제품은 조선, 중공업 위주로 小, 大 기업이 난립해 있고, 인버터용접기 등 고급기종과 특수용접으로 갈수록 수입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용접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전방산업의 요구사항에 대응, 발전된 기술력을 공급할 능력이 제한, 자체기술보다는 외국기술 도입에 주력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 결과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차원에서 지정한 용접기 부분의 중소기업 고유업종 지정이 복합기술이 요구되는 용접기기 분야의 영세성을 보다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안정된 규제속에서 선진제품을 카피하여 생산하기에만 급급한 업계의 안이함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얼마나 외국제품과 비슷하게 만들어 파느냐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국산도 품질이 좋으면 고가에 구매를 해주어 다시 재투자로 이어져야 하는데 국산이라면 돈을 적게 주며 좋은 품질을 원하는 소비업체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한 관계자의 지적은 남의 기술을 모방만 하다보니 기술응용과 신제품 개발의 미흡이라는 자가당착에 빠진 국내 용접기 업계의 현황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여기에 용접기 수요가 가장 많은 주요 조선소에서는 하청업계를 이용한 OEM제작 또는 외제를 구입하므로 기존 중소기업 용접기 전문회사가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상실을 초래, 재투자의 길을 막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렇게 제살깍기 먹이식의 과다경쟁과 기반기술 취약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동안 선진국 대기업들의 국내시장 침투가 보다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국내 용접기 업계들은 기술개발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이산집단으로 불리워질 정도로 높은 인력의 이동율과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는 고급인력의 부족 등 어려운 실정에 놓여 있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이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앞선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편하다고 느끼는 분위기가 만연되고 있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진국의 기술발전 속도가 빨라 기술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술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수출모색이 어려우므로 기술제휴 종속을 면키 어렵다는 절실한 과제를 두고 있다.


(1) 국내 용접기 산업의 중요성과 필요성
용접기의 역사는 100여년을 채 넘기지 못하는 짧은 기간이었다. 제 1,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무기제작에 따른 철강 및 비철금속의 용접으로 본격적인 연구가 되었다. 그러나 근세에 들어오면서 서구선진국, 그후에는 일본이 활발한 새로운 기술개발을 하고 있는 동안 우리나라는 용접산업의 중요성이 인식되지 못해 발전이 없이 낙후되었다.
그러던중 '70년대부터 시작한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책에 힘입어 공업이 양적으로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용접기의 수요도 증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급속한 양적인 팽창의 결과로 기술축적이 되어 있지 않아 질적으로 선진국에 비하여 미비한 상태에 놓여 있다.
오늘날 모든 산업분야에서 빠뜨려서는 안될 정도로 널리 쓰이고 있는 용접기 산업은 조선, 차량, 항공기, 건축, 기계, 원자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이용되고 있고, 그 용도에 부응하여 연구도 계속되며 기술인력의 필요도 급증하고 있다.
용접산업은 용접재료와 용접기기로 분류되는 용접기자재 산업과 이들로부터 용접기자재를 구입하여 용접시공을 하는 용접시공산업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용접기자재 산업은 자동차 건설 등에 필요한 재료 및 기기를 공급하는 기초산업 성격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전방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미국에서 나온 보고서에 의하면 GNP의 약 50% 이상이 용접과 관련되어 생산되고, 현대중공업의 경우 용접시공이 공정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용접시공기술은 주어진 용접기자재를 가지고 주어진 현장조건에서 적절한 변수를 주어 가장 경제적이면서, 신뢰성을 가질 수 있는 용접구조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핵심이다. 따라서 용접기자재를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기술은 시공분야가 요구하는 생산성과 신뢰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자재의 생산에 필요한 기술이다. 특히 용접기기에서는 전기 및 전자기술, 자동화기기에서는 기계 및 제어기술이 요구된다. 이에 대비한 기술축적의 자세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2) 국내 용접기 기술개발 현황과 문제점
재료의 접합을 보다 경제적이고 신뢰성 있게 하는 기술'인 용접기술은 기타 생산기반기술과 같이 재료를 가공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타기술이 사용된 이후 조립단계에서도 도입되어 제품의 생산성 및 품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즉 용접기술은 용접시공기술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용접기자재 생산기술 또한 중요한분야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용접기술은 초보단계로 용접기 설계 제작의 기술면에서 선진국과 20여년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용접소재에 대한 적응을 할 수 있는 개발능력의 부진이다. 특히 용접기 설계기술은 전력변화부에서 변압기 등의 전자유도 결합기기 설계기술과 전력전자 설계기술이 요구되며, 제어부에서는 일반 전자회로 설계와 어셈블리 프로그램 설계기술이 요구된다. 이들 기술은 최근 각광을 받기 시작한 분야로서 학계의 연구수준은 국제수준과 격차가 거의 없다.

반면 업계의 현황은 그 기술 수준이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는데 이는 업계의 적응능력에 대한 배려없이 새로운 분야에만 시도하는 학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다 긴밀한 산학연 연계로 실용화될 수 있는 내용이 연구, 개발되는 풍토조성이 시급하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장소에 따라 변형되는 현장에서 체득되는 시공부분의 데이터 부족이다. “기계를 만드는 사람들의 기술데이타가 축적되어 노하우가 형성되는 것인데 잦은 이동율과 자료를 회사에 남기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것으로 만드는 태도로 기술축적의 기회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라는 지적은 꼭 시정되어야 할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간 국내 용접기 업계는 '80년대초 선박산업의 육성에 힘입어 조선용 용접기로 자립, 자동차를 만드는 범용용접기는 대부분 국산화 되었다. 이중 가장 많은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아크용접기의 경우 전체 시장의 80-90%는 국내에서 공급하고 있다. 제어방식에서는 SCR제어용접기는 국산화 되어 있으나 인버터 용접기류는 기본기술이 미흡한 수준이다.
관련업계에서는 SCR방식은 선진국 대비 80%수준, 인버터는 40-50%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소형화, 경량화 추세에 따라 SCR방식에서 인버터 방향으로 요청되고 있고, 향후 모듈화된 반도체소자의 발달에 따라 대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로컴퓨터를 응용한 저항용접제어장치는 하드웨어 구성은 모방생산 수준에서 가능하나 소프트웨어 분야는 전무한 실정이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용접기는 선진국 제품을 카피하여 생산하므로 기술응용 또는 신제품 개발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아울러 선진국 기술개발 속도는 빠르기 때문에 자체기술로 따라가기에는 기술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3) 용접기 업계의 대응방안
용접기 업계가 개방화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력투자를 통한 기술력확보가 절실한 과제이다.
그러나 본지에서 조사한 업체중 40% 이상이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인한 기술개발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것은 용접기 업체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이 주종을 이루는 것과 연관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한 전문연구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향후 업계간의 긴밀한 협조와 용접협회, 학회 등과의 연계를 통한 협조체제 구축이 요망된다.
한편, 선진국에서는 '80년대에 통폐합에 의한 기업제편으로 용접기와 용접재료를 동시에 생산, 판매하는 대기업 주도 업종으로 발전하였다. 그 결과 국내 용접기기 산업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따라서 기존 선진국의 다국적 용접 제조회사와 경쟁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또한 가격경쟁면에서 급속히 추적해오고 있는 후발국의 중간에 놓여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인력투자를 통한 기술개발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GNP의 50%이상을 차지하는 방대한 시장을 선진국에 고스란히 내놓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결국 우리기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살려 선진국 및 동남아 등지에 수출할 수 있는 방법 모색으로 틈새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관건이 될 것이다. 또 새로운 기술개발시 시간이 걸리는 현실여건을 감안할 때 "기계를 카피하더라도 나머지 5%에 대한 노하우가 있기 마련이므로 기술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하여 나머지 5%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 받아야 한다"라는 관계자의 말은 설득력이 있다.
최근 조선소,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용접기의 품질과 메이커를 신중히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로 가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A/S체제 정비와 사후관리가 선행되어야 할것이다.
기술 축적을 위해서는 기술문제보다 우선해서 참된 의식구조의 정립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기술을 담을 수 있는 준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어설프게 아는 것을 가지고 아는 체해서는 안됩니다. 수많은 회사와 인력이 외국 기술 습득을 위해 돈과, 시간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효과가 적은 적은 조금 배우면 전부 아는 것 같이 행동하거나 알고도 무시해 버리는 경향에서 기인합니다.
가장 쉬운것 부터 다져나가고 응용해서 기초를 튼튼히 하고 배운 대로 행하고, 행한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고 피드백 시키면 기술축적은 자연히 이루어질 것입니다.}라고 지적한 관련업계 한 관계자의 지적은 기초산업의 부진, 교육제도의 미비 등 제반적인 문제를 안고 뚜렷한 대안 없이 있는 우리나라 용접기업계가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적으로 풀어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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