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내 용접설비산업 기술이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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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부산국제용접&절단&레이저설비산업전시회
국내 용접설비산업 기술이 차이를 만든다
㈜파워웰 은 종 목 대표이사
대부분의 용접설비업체들이 타사의 제품을 복제해 제작하는데 그쳐 기술력이라고 말하기조차 힘들다. 용접산업 전체에서 기술력을 갖춘 분야는 용접재료나 용접와이어에 불과하며, 용접기기는 그 수준의 10분의 1도 안 되는 형편없는 수준이라 본다.

1. 국내 용접설비산업 현황과 생산 규모는?
통계에 의하면 국내 용접설비를 소비하는 시장이 작은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형성되어 있는 소비 시장과 직결된 용접기기를 제조하는 업체 수가 많지 않다. 대다수의 업체들이 유사한 제품으로 전문분야가 아닌 일반분야의 레드오션에서 아주 힘들게 싸우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일반 용접설비 분야는 소비할 시장이 없다. 당사의 경우 현재 일반 용접기가 내수보다 수출이 더 많을 정도로 한국의 일반 용접설비 시장이 협소하다. 그런데도 그 시장에서 200~300여개의 생산 및 판매회사가 발버둥 치면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조선업의 시황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국내 용접기 업체 중에 대형조선소에 납품하는 업체는 많지 않다. 그만큼 조선소에서 적용할 수도 없는 용접기를 생산하는 군소 업체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아직도 많은 용접설비업체가 매출액 20억원 미만, 직원 수 20인 미만의 소규모 업체를 못 벗어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서도 이는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

예외적으로 용접자동화설비 시장이 확실한 규모를 추산하긴 어렵지만 상황이 긍정적이다. 용접사의 임금이 워낙 비싼데다 그나마도 용접작업을 할 인력이 줄어들면서 임금이 자꾸 올라가고 있다. 그래서 용접을 이용해 제조하는 업체에서는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용접자동화설비를 도입하려 애쓴다. 게다가 용접자동화설비를 생산하는 업체가 그렇게 많지 않아 시장이 과열돼 있지도 않다.

그러나 용접자동화설비 시장은 수요가 꾸준하지 않아서 오더에 따라 수급 기복이 심하다. 따라서 업체 입장에서는 용접자동화설비와 관련된 연구개발 팀워크 구성이나 기술 보유에 따른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용접자동화를 시도해서 실패한 업체는 큰 데미지를 받기 때문에 영세한 업체들이 쉽사리 뛰어 들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2. 국내 용접설비산업 유통구조와 규모는?
5인 이하의 용접설비제조업체 대부분이 소매까지 맡아하고 있다. 이젠 예전에 특수용접기로 통용되던 기기들도 일반공구상가의 공구점에서도 판매되고 있고 그들이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한다. 당사는 국내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거나, 직접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해외에서는 대리점이나 OEM으로 판매하고 있다.

3. 국내 용접설비산업의 기술 수준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타사의 제품을 복제해 제작하는데 그쳐 기술력이라고 말하기조차 힘들다. 우리나라의 철강 소비는 세계 랭킹 4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용접산업 전체에서 철강 소비에 걸맞은 기술력을 갖춘 분야는 용접재료나 용접와이어에 불과하며, 용접기기는 그 수준의 10분의 1도 안 되는 형편없는 수준이라 본다. 고급 용접기, 고기능 용접기는 국내 영세업체들이 할 수가 없어 지금도 많은 제품들을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는 고급 용접기 시장을 찾아 제품을 개발, 공략하기 보다는 시중에 나도는 일반 제품을 복제해서 판매하는 일에 치중한다.
또한 같은 생산설비지만 용접자동화설비는 용접기에 비해 단위가 큰 편으로 자동차산업이나 조선업에서 쓰이는 것은 대단한 수준이다. 그래서 사실 당사가 진출하기도 쉽지 않은 시장이다.

파워웰은 그런 회사들의 1차벤더나 2차벤더업체들의 용접자동화설비를 제작하는데 중견규모의 조선, 화학플랜트, 전자부품 제조업체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전자부품의 경우에는 용접사가 없어서가 아니라 수용접이 불가능해 부득불 자동화나 로봇을 적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산업 패턴의 변화에 따라 용접자동화가 수반되는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용접자동화설비 시장은 공장자동화(FA)업체들도 많이 참여하지만 결코 쉽지가 않다. 일반자동화는 더 전문적으로 하겠지만 용접기술이 부족하여 용접에서 문제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FA업체가 용접자동화설비를 납품하지 못하거나 또는 납품을 했더라도 납품받은 업체에서 제대로 사용치 못하는 일이 많다. 이처럼 용접자동화설비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용접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4. 국내 용접설비의 수출현황과 해외 경쟁력은?
한국 용접설비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국내 업체의 수출에도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산보다 한국산이 더 불량이다.”고 어느 외국바이어가 평했을 정도로 국내 제품에 대한 해외 이미지는 나빠져 있다.

국내 업체가 수출에 성공하더라도 1~2년만 지나면 낮은 품질이 문제가 돼서 해외바이어가 중국이나 다른 업체로 거래처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 일단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국 제품에 대한 나쁜 인식이 퍼지면서 다른 한국 업체들까지 같이 폄하되고 있다.

이밖에 일반용접기와 달리 설비의 특성상 수출 자체가 힘든 경우도 있다. 유지보수가 필수적인 용접자동화설비는 수출로 인한 비용이 생각 외로 많이 소요된다. 마찬가지로 국내에도 용접자동화설비가 별로 수입되지 않고 있다. 과거 용접자동화설비를 일본으로부터 많이 수입했으나 유지보수 비용 때문에 가능하면 이제는 국내 설비업체에서 처리하는 편이다. 이처럼 용접자동화설비는 자국에 필요한 것을 자국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5. 귀사의 용접설비 기술 개발과 기업 경영에 있어 애로사항은?
국내 용접설비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인건비는 높고, 실력 있는 기술자를 구하기도 어렵다. 막상 기술자를 양성해 놓으면 다른 회사로 이직해 버려 더욱 힘이 든다. 심지어 다른 영세한 용접설비제조업체로 이직하면서 같은 품목을 복제하거나 기술정보를 유출시키는 일도 있다. 이처럼 용접기분야 사업이 독립하기 쉬운 아이템으로 용접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발생한다.

6. 국내 용접전시회의 참가 효과는?
전시회 참가로 즉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매년 당사에서는 큰 부스로 꾸준히 전시회에 참가해 왔다. 전시 당시에는 효과가 안 나타났지만 1~2년 후에 전시회를 방문했던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다. 자동화설비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사례가 많다. 보통 전시회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1년에서 2년은 걸린다고 본다.

7. 국내 용접설비의 기술력 확보와 차세대 전망은?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국 업체 스스로 기술 개발을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거기에는 많은 비용이 수반된다. 그러나 기업은 장사꾼 마인드가 아니라 기업가 마인드를 갖고 연구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 유사한 품목보다는 시중에 없는 제품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일반 용접기기 시장에서 업체가 살아남으려면 일본의 기술과 중국의 가격을 둘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해외 시장을 살펴보면 용접기 시장이 굉장히 크고 용접기 수요도 꾸준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용접설비제조업체들이 영세한 이유는 수요에 맞는 제품을 공급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가형 제품은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 중국보다 싼 용접기를 만들어야 한다. 비싸고 견고한 용접기는 일본처럼 만들어 일본 기술을 이겨야 한다. 결국 우리가 일본과 중국 제품의 장점을 다 만족시키는 기계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

어떻게 기술 개발을 해야 가격도 싸고 튼튼하게 만들 수 있을까. 부품 100개로 만든 제품과 부품 10개를 들여 만든 제품의 성능이 똑같다면 부품 10개로 만든 제품이 훨씬 가격이 저렴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것이 바로 기술력의 차이다. 기술 개발을 통해 부품 100개를 부품 10개로 줄여서 만드는 것이다. 이는 핸드폰과 똑같다. 옛날에는 굉장히 컸던 핸드폰이 지금은 카드 한 장만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용접기도 이렇게 할 수 있다. 기술 개발이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렇지만 일반 용접기 분야는 더 이상 비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로서는 일반 용접기 시장을 보고 뛰어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당사에서도 일반 용접기 분야는 더 이상 생각지 않는다. 필요하면 경쟁력을 갖기 위해 일반 용접기도 개발하겠지만 지금 보유한 품목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용접자동화설비로 많이 방향을 바꾸었고 파워웰은 5년 전부터 용접자동화를 꾸준히 시도해 오면서 현재 오더가 밀려 있을 정도로 시장 입지를 넓혀 왔다.

다만 들쑥날쑥한 오더 때문에 계속 유지해 갈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 염려스럽긴 하지만 이 시장은 가격보다 기능이 우선시 되는 블루오션이라 본다.

8. 국내 용접설비산업의 육성방안 방법은?
제조업체에서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제품으로 가격 경쟁만 일삼고 있어 정부의 지도와 간섭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시중에 범람한 DC 아크용접기가 안전 문제에서 매우 심각하게 우려되는 수준이다. 올해 안으로 200A 미만급 DC아크용접기에 대해 안전 규격을 승인받지 못하면 판매를 금지시키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아는데 이 정도가 국내 용접설비시장에서 규격외 제품을 여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다.

또한 기존 용접설비업체에서 독립해 1~3명으로 소규모 제조업을 하면서 소매까지 하는 많은 업체들에 있는데 이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KS 마크와 같은 제도를 적용해 품질이 나오지 않는 기업을 걸러내야 한다고 본다.

지나친 저가 경쟁이 불러온 품질 저하를 규제할 수 있는 수단은 인증 제도뿐이다. 규제안이 금방 마련되지는 않겠지만, 정부가 조금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면 한국 용접설비산업의 발전에 보탬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9. 향후 귀사의 기술개발과 기업정책 방향은?
당사에서 제일 강조하는 것은 기술 개발이다. 누구보다 기술력이 뛰어나야 시장에서 존속할 수 있다. 파워웰은 영세한 업체들이 난무하는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용접자동화설비로 방향을 전환했다. 용접기기를 생산하면서 용접자동화설비를 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울 수 있었고 결국 같은 맥락에서 용접 시공도 할 수 있었다. 이것은 용접기술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부분이다.

용접은 제조업에서 필수적이지만 용접사를 구하기도 힘들고 임금도 매우 비싸지면서 자동화 추세로 많이 가고 있다. 게다가 용접기기 가격은 너무 떨어져 있다. 그런 전체 시장을 보면 용접설비제조업체가 어디를 향해야 할 지 보인다.

이밖에도 당사에서는 특수 용접기 부문에서 레이저용접기도 생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레이저용접기는 거의 상당 부분 수입에 의지해 왔으며, 완벽하게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레이저용접기의 개발에 투자함으로써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리고 자사의 부설 연구소에서는 여전히 레이저용접기처럼 블루오션을 열어 갈 다른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당사에서는 기존 시장에 의존하기보다 새로운 시장을 찾아 다른 방향을 모색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대학원에서 용접을 전공한 재원들을 새로이 채용하기도 했다.

또한 용접사를 양성하는 용접학교의 기능을 수행하려고 계획 중이다. 지금은 학원에서 이런 교육 과정을 이수하거나 대기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필요한 용접사를 수급하기 위해 ‘웰딩스쿨’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을 용접설비제조사에서 담당하게 되면 자체에서 생산한 설비로 높은 용접 품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용접사를 배출, 대기업에 공급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더욱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용접설비 기술이 아니라 용접기술을 제공하며, 수입 대체 품목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미 자동화설비 같은 경우는 해외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제품이여서 선진국의 바이어도 이런 제품을 보고 감탄한 적도 있다. 이처럼 파워웰은 단순한 용접기 제조사가 아니라 용접기 제조부터 용접자동화, 용접 시공까지 용접에 관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는 토털 솔루션 용접 전문업체가 목표다.

10. 동종업계나 정부 및 산하단체에 바라는 점은?
일반 아크용접기 부분에서는 국내 업체의 경쟁력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 아주 영세한 다수의 용접기기 업체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려는 다른 업체의 발목을 잡고, 같이 레드오션에서 허우적대며 생존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타사 제품을 복제하는 수준으로는 더 이상 시장을 리드할 수 없는 현실이 도래하였다. 그러므로 얄팍한 수의 복제 제조와 판매를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 되며, 많은 용접기기 분야의 군소업체들은 스스로 구조조정을 통하여 새로운 아이템을 창출하거나 업종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본다.
■ 문 의: ㈜파워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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