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절단설비산업 전문인력 수급이 가장 절실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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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부산국제용접&절단&레이저설비산업전시회
절단설비산업 전문인력 수급이 가장 절실한 문제
델타기계㈜ 대표이사 이 우 찬
1. 절단설비산업의 시장규모와 생산현황은?
지금에 이르러서는 절단산업이 실질적으로 매우 성장했지만 초기에는 지금 같은 형태는 아니었다. 오히려 굉장히 영세한 분야였고 절단 자체도 굉장히 단순했다. 90년대 후반까지도 국내 절단기계는 낙후돼 있었다. 원자재를 가공하고 절단하며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매우 기초적인 기술인데도 불구하고 기본마저 안 돼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제 국내 절단산업이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
현재 국내 절단시장 자체는 매우 좋지만 이전에 비해 절단기 수요가 줄었다. 절단기계가 진보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톱으로 절단하는 띠톱기계의 형태에서 카바이드 드릴을 이용한 고속 원형톱기계로 진보하면서 한 대의 절단기가 일반 밴드쏘 4~5대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톱기계 자체적으로도 최소 30%~40% 정도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절단 양은 늘었지만 기계 자체의 수요가 상당히 많이 줄어듦에 따라 업체들이 한계에 봉착했다.
또 절단업계의 1세대라고 불리는 업체들은 절단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호기를 잘 살리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면서 규모가 많이 축소된 상태다.

2. 국내 절단설비산업의 유통구조 현황은?
많은 절단기업체들이 딜러 판매를 하고 있다. 생산은 업체에서 하고 영업과 판매는 대리점에서 하는 형식이다. 기계상이나 딜러가 판매를 전담하면 A/S 인원도 필요 없기 때문에 메이커 입장에서는 간편하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업체 마진도 챙기고 대리점에 마진을 주면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의문이다. 물론 기계라는 것이 대충 만들면 싸게도 만들 수 있다. 똑같은 기계를 150원에도 만들 수 있고 100원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3. 귀사의 기술개발과 기업경영에 있어 애로사항은?
알다시피 국내에는 부품산업이 발달해 있지 못하고 기계를 만들 수 있는 고급인력 역시 부족해 국내 절단기업체가 외산과의 경쟁에서 자꾸 뒤진다. 우리는 과거 직원 열대여섯 명의 소기업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오너의 능력으로 여기까지 왔으나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오너의 능력은 여기까지고 이제 좋은 두뇌들이 입사해서 회사를 성장시켜야 한다.

4. 국내 절단설비의 생산기술 수준은?
과거에 비해 절단설비가 상당히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내의 절단설비는 고급화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기술이라는 게 바닥에서 80~90%까지는 쉽게 올라가지만 100%에 가까워질수록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국내 절단기는 안타까운 점이 있다.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절단기업체들이 기술력 보다는 가격으로 접근하면서 쉽게 일을 시작했다가 금방 시장에서 사라지는 그런 악순환 속에 있다.

5. 국내 절단설비의 수출현황과 해외 경쟁력은?
고객들은 좋은 품질을 원한다. 그러나 품질이 좋으면 설비 가격이 비싸기 마련이다. 때문에 품질이 떨어져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우위에 있다면 얼마든지 팔 수 있다. 그런데 국내 절단설비업체가 품질과 가격 두 가지 측면에서 해외 시장에 통할만한 어떠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우리 같은 경우는 제조를 시작하던 초창기부터 해외 시장을 의욕적으로 공략했다. 당시에는 IMF로 환율 차이가 컸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그 때 스페인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첫 호기를 판매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때보다 기계가 기술력에서 상당히 많은 발전을 이룩했음에도 100%에는 못 미치는 80~90%의 기술 수준인데다 환율 역시 계속 상승했다.
지금은 세계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위치를 알기 때문에 더 수출이 만만하지 않다. 그러나 어느 나라든지 시장은 고급, 중급 등 다양한 층위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 기계라면 중상 정도의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수출을 통해 연간 10여억 원씩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6. 국내 절단설비업체의 가격경쟁이 치열한데?
다른 절단기업체의 저가 공세에 처음에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게다가 우리 절단기는 다른 데보다 보통 400~500만 원이 비싼 편이다. 그런데 설비 가격은 그냥 비싼 게 아니다. 남들이 100원짜리를 팔 때 우리 업체가 아무 이유 없이 150원짜리를 판다고 하면 그럼 분명히 기업이 돈을 번다. 그런데 남들이 100원짜리를 만들 때 우리는 그만큼 원가를 많이 들여서 150원짜리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격 때문에 처음에는 수요자를 설득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렇지만 IMF 때 처음 시작하면서도 다른 업체보다 인지도도 떨어지고 설비도 비싼 이런 여러 가지 불합리한 조건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그것은 우리가 한결같이 품질개선, 지속적인 기계 관리와 함께 서비스를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바로 그 점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어차피 저가의 설비를 사는 사람하고 거래해서는 기업이 발전할 수 없다. 메이커 역시 저가부터 최상위 고객까지 상대할 수는 없다면 최소한 중상급의 고객을 상대해야 한다. 회사가 저가도 만들면서 최고 품질의 기계도 만들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7. 국내 절단설비산업의 육성방안은?
저가 장비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저가가 아니라 품질 위주로 가야 한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 그래야 업체도 살아나고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발전적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계를 서로 만들어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고 그런 정당한 경쟁을 통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자꾸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누가 더 싸게 만드느냐는 식의 경쟁은 의미가 없다. 물론 장비가 싸고 품질이 좋다고 하면 된다. 그러나 세상에는 싼 기계가 제일 좋은 품질을 가질 수는 없다. 생산성, 품질 모두 다 조화를 이뤄야 하겠지만 결국은 좋은 품질로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높은 경쟁력의 기계를 만드는 게 우선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가격이 먼저고 그 다음에 품질을 고려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다. 품질을 먼저 갖추고 그 다음에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8. 향후 귀사의 기술개발과 기업정책방향은?
현재 우리 회사의 연간 매출이 100억여 원이 채 안 된다. 초기에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이윤이 안 남아도 많이 팔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바꿨다. 매출은 차라리 동결하더라도 내실을 기하자는 입장이다. 이로써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화하기 위한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

9. 동종업계나 정부 및 산하단체에 바라는 점은?
일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이 손때 묻히고 기름때 묻히는 게 부끄럽지 않고 또 그런 대우를 받을 수 있게끔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기업에서도 충분한 이윤이 발생해야 고용을 활발히 할 텐데 실질적으로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급여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금 대다수 기계 관련 업체들이 먹고 살기에 급급하다. 기업주나 근로자나 다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까 이런 것이 참 큰 난제다.
순수 국내 제조업체들에게 전시회나 마케팅 부분에서 혜택을 줘야 한다. 중소기업에서 바이어를 초청하고 직접 발로 뛰는 영업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렇게 안 되는 부분에서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
지금처럼 정부가 중소기업들에게 저리로 자금을 빌려 준다고 한다면 기업이 이윤을 못 만드는 상황에서 이 자금을 어디에다 쓰겠나. 결국 땅 투기하고 공장 사는 데 혈안이 되는 것이다. 국가공단이 제조업체가 임대업을 할 수 없게 하거나 아니면 임대사업을 하는 기업에게 임대소득의 몇 배를 거둬들어야 된다. 지금 임대소득의 36%를 세금으로 거둬들이고 있는데 앞으로 60~70%까지 거둬들어야 한다. 그러면 임대를 안 주거나 거둬들인 세금은 국가공단의 발전에 쓰면 된다. 이런 정책이 필요한데 정부에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돈이라는 게 결국 세금이다. 진짜 정직하게 의욕적으로 사업하는 사람한테 돌아갈 수 있는 혜택이 분명히 주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돈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데 있다. 현재 전문인력의 수급이 가장 큰 문제인데 이공계를 활성화시킨다고 해도 중소기업은 급여가 낮아서 취업을 기피한다. 그럼 정부 차원에서 자격심의를 통과한 사람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기업이 지불하는 급여의 20%를 지원해 주거나 하면 고급인력들이 왜 안 오겠나. 또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상급학교에 편입하거나 같은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할 때 혜택을 줄 수도 있다. 바로 그런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은 정부에서 하려면 분명히 할 수 있는데 그런 것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 정책이 필요하지 중소기업 육성자금 몇 조 원을 푸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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