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격을 우선하는 소비 패턴이 유통산업의 발전을 저해
오늘은 입니다.
등록번호: 문화 라-08507 / ISSN 1599-4643(국제표준연속간행물번호)
제휴.제안.질의.자료문의: 월간 웰딩코리아 편집부
제2회부산국제용접&절단&레이저설비산업전시회
가격을 우선하는 소비 패턴이 유통산업의 발전을 저해시켜
일흥산업㈜ 양 승 찬 대표이사
1. 국내 용접관련 유통산업의 현황은?
한국에서 유통업체의 경쟁력이라는 것은 가격이다. 어떤 다른 조건도 필요 없다. 그렇지만 제품의 품질이라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100원짜리는 100원짜리 값어치 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누가 만들어도 원재료 값 얼마에 인건비 얼마라는 것은 다 나와 있다. 쉽게 말하면 구매자도 생산비용이 얼마인지 안다는 것이다. 제품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제조업체는 사람 대신 자동화를 시킬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업체는 재료비를 아끼기 위해 소재를 속일 수도 있다. 판매업체 역시 적정한 이윤을 남겨 판매할 수 없고 박리다매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것도 지금은 한계점에 와 있다.
한국의 조선업이 발전하면서 용접시장도 성장했다. 그러나 용접장비나 주변기기들은 기술적으로 여전히 일본이나 구미 지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소비자가 생산자를 바로 찾기 때문이고 저가의 제품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의 발전과 생산의 전문화는 뒷전이고 모두 가격을 낮추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수주 역시 품질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A업체의 제품이 100원이면 B업체는 99원으로 수주하는 식이다. 이런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연간 십여 개의 용접관련 업체가 생기고 다시 십여 개 업체가 사라지고 있다. 부도를 맞은 회사의 직원들은 새로 용접 관련 회사를 만드는 이러한 상황의 연속이다. 이는 바로 유통구조가 잘못된 데서 기인한 것이다.

2. 국내 용접관련 유통산업의 구조는?
과거 제조업체는 자기가 만든 제품으로 직접 영업하면서 판매까지 했다. 지금은 제조는 제조업체가, 판매는 유통업체가 하는 식으로 조금씩 세분화되고 있다. 그러나 여러 물건을 모아 판매 위주로 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영세성을 면치 못해 제조를 하면서 판매에 뛰어들어야 하는 업체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대구의 책임테크툴이나 부산의 상진툴 등 전문유통업체들이 도매 형식으로 유통공구상가를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렇지만 실수요자에게 대량으로 판매하기에는 단가가 맞지 않기 때문에 조그마한 소매업체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한 가지 품목으로는 그렇게 매출을 올릴 수 없다. 용접자재 하나만 가지고도 벌써 가짓수가 800가지가 넘는데 그것을 다 취급해야 한다. 이런 유통업체들은 자금력이 되기 때문에 버텨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제조자와 공급자가 따로 있고 수요자가 따로 있는 그런 구조 속의 유통이 아니라 자금이 풍부한 업체가 많은 제품을 싸게 사서 적정한 이윤으로 판매하는 것이 오늘날 한국의 유통산업의 현실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용접관련 유통산업은 확실한 구조가 형성되어 있지 못하다.

3. 국내 용접관련 유통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용접관련 유통산업이 형성되지 못한 데는 제조업체의 물건을 중간 마진 없이 직접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무조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제조업체와의 직거래를 더욱 선호하는 것이다. 유독 우리나라는 대기업에서부터 생산자가 아니면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유통산업이 발전하고 활성화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때문에 말만 유통이지 제조업체가 생산부터 유통까지 한꺼번에 다 하는 수준이다.
특히 대기업들의 횡포가 심하다. 대기업의 협력업체들은 제품의 단가를 몇 %씩 절감해야 하는 연례행사를 치러야 한다. 그렇다면 10년 동안 거래한다고 가정했을 때 1년에 몇 %씩 계속 가격을 낮춘다면 견딜 수 있는 업체가 몇이나 될까. 나 역시 S사의 협력업체로 일하다가 원가를 더 이상 절감할 수 없는 그런 구조에 서게 되면서 협력업체에서 나와 버렸다. 그리고는 내 뒤로 원가를 더 절감할 수 있는 업체가 들어와서 나와 똑같은 전철을 밟는 것이다. 계속 이러한 악순환이 벌어진다.

4. 국내 용접관련산업의 경쟁력은?
국내 시장에 중국제가 판을 치고 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가격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중국에서 많이 수입해 들여와 판매하는 유통업자들 책임도 있다. 와이어 휘더의 경우도 이런 식으로 제조업체가 거래처를 다 잃게 되면서 국내 업체들 대부분이 중국에서 가져 오고 있다.
게다가 용접관련 제품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수급할 수 있는 원자재가 하나도 없다. 가장 많이 소비되는 동 재료의 경우 수요 전부를 수입에 의존한다. 때문에 환율이나 여러 외부적 요인에 따라 가격이 요동친다. 만들 때의 원가가 높으면 제품가도 같이 상승해야 되는데 납품가는 낮게 계약이 되어 있어 생산업체만 죽어나는 것이다. 이처럼 생산자에게 굉장히 열악한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은 가격에서 못 이기지만 결국은 중국도 한계에 부닥칠 것이다. 원재료 가격은 우리나 중국이나 똑같다. 인건비 하나 가지고 지금 승부를 하는데 국제 시세의 인건비, 물류비용 등을 보면 얼마 안 가 중국도 가격이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5. 국내 용접관련 유통산업의 전망은?
가격만 가지고 논하는 한국의 유통산업 속에서는 진정한 유통의 발전이란 없다. 가격을 최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의 행태가 외국의 저가제품을 불러들일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을 쓰는 이유는 가격이 싸기 때문이지 품질이 좋아서가 아니다. 이 때문에 중국과 같은 나라에서 용접기자재가 엄청나게 수입되고 있으며 그런 제품을 취급하는 딜러들의 숫자가 매년 늘어난다. 이러한 유통구조 속에서 용접업계에서 유통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겨우 입에 풀칠하기조차 바쁘다. 우리나라의 유통산업은 이처럼 열악하며 전망 역시 그다지 밝지 않다.

6. 국내 용접산업의 육성방안은?
한국의 용접관련 유통산업이 일본처럼 되어야 한다. 생산자는 열심히 좋은 제품을 만들면 판매자가 적정한 수요를 파악해 생산업체에 주문한다. 그러면 생산자는 제품의 품질에 더욱 신경을 기울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소비자가 값 싸게 사려고 하면 물건의 가격이 거기에 맞춰 나오는 이상 자연히 용접장비와 용접주변기기의 품질은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용접 한 분야와 관련된 제품을 유통하는 업자들끼리 모여 단체를 만든다면 희망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에 대형유통업체들이 많이 생겨나 단체를 결성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단체에서 생산업체에 물량을 배분해 생산하게 함으로써 가격 안정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면 좋은 생산업체들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7. 동종업계나 정부 및 산하단체에 바람이 있다면?
유통단계가 하나씩 길어질 때마다 공급가의 10%씩 부가가치세가 붙는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생산에서 소비로 바로 직결되어 부가가치세가 한번으로 끝난다. 일본의 경우에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유통을 통해 연결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는 횟수가 더 늘어나게 된다. 또한 서비스업 분야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을 거치지 않고 바로 구매하려는 실수요자의 성향 때문에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유통의 발전은 요원하다.
정부가 나서 정책적으로 대기업들이 생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에서 제품을 구매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럼 생산업체는 유통업체에 정기적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유통산업뿐만 아니라 제조업의 숨통도 틔울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또 용접업계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도 그런 방향에서 노력해야 한다.
(취재.정리/ 메탈넷코리아 취재부 김 현 미 기자)
■ 문 의: 일흥산업(주)
■ TEL: 051-316-0057~9
■ FAX: 051-313-6394
상 호: 메탈넷코리아 매체사업부문(Metal Network Korea Company)
주 소: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 3동 212-26번지 E-Space 310호 (우편번호)152-053
문의전화번호: 02-3281-5037(代表)         팩스번호: 02-3281-0280
중국상해문의처: TEL:(021)6402-6190(代表)         FAX:(021)6402-8912
Copyright ⓒ 1992-2007[창립15년] Metal Network Korea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