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제 용접 엔지니어 자격 인정 시스템 확립으로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제휴.제안&광고문의: Copyright ⓒ 월간 [용접저널]
국제 용접 엔지니어 자격 인정 시스템 확립으로 국내 용접 기술 인력의 질 향상

한밭대학교 용접공학센터/한밭용접연구소 공학박사 황선효
Hanbat National University Korea Welding Engineering Center/Hanbat Welding Institute. Prof. Dr-ing Hwang Sun-Hyo
1. 국내 용접 교육의 현실은?
국내 용접 교육은 한밭대학교를 비롯한 일부 대학에서의 교육과 직업 훈련원 및 기능 대학(지금의 폴리텍 대학) 등 정부 주도 하에 실시되는 국비 지원 교육, 그리고 용접학회 및 용접조합에서 실시되는 단기 교육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현재까지는 직업 훈련원이나 기능 대학에서의 교육이 가장 기본이 되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일부 학과 특성에 맞는 범위 내에서의 용접 교육만 편향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용접 기술 분야가 한 가지로 정해져 있지 않고 재료 공학을 비롯해 기계 공학, 화공, 전기 전자 기술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학제적 기술이기 때문에, 이 같은 관련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대학에서 기계과 및 기계공학과 등 일부 학과의 특성에 맞는 범위 내에서만 용접 교육이 단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2. 국내 용접 교육과 해외 용접 교육을 비교한다면? 70년대 무렵,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조선 산업에 첫 발을 내딛게 된 우리나라는 당시만 하더라도 조선 산업 인력의 대부분인 용접 기능공에 대한 교육 기관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외국 발주처에 대한 신뢰성 확보와 실력 좋은 용접 인력의 양성을 위해 정부가 주도하여 ‘직업 훈련원’을 설립해 용접 기술 인력 교육을 실시했으며, 그 한편으로는 용접 센터를 비롯해 용접 대표 단체인 용접학회와 용접조합을 설립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용접 교육 기관의 건립에는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 왔다. 반면, 외국 특히 독일의 경우 10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필요에 따라 민간 주도 하에 자연스럽게 지금의 형태로 굳어지게 됐다는 것이 우리나라와 대별되는 차이점이다.
독일에서는 DVS(독일용접협회) 산하 100여 개 이상의 독일 용접 관련 기관에서 교육을 비롯해 연구, 시험 검사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규격화됨으로써 가장 체계적이고 이상적인 형태의 용접 교육 및 자격 제도를 완성하게 됐다.

3. 국내 자격 제도의 문제점은?
국내 자격 제도를 보면, 아무리 고기능의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정작 현장 실무에 투입됐을 때 자신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역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독일의 용접 자격 및 교육 체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각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자신이 현장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 어떤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하는지가 규격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체계적인 규격에 맞춰 교육 시간과 교과를 이수한 후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바로 현장에 투입돼도 아무 문제 없이 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용접 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단체 즉, 용접협회 같은 곳에서 업무를 총괄함으로써 용접 교육 및 자격 인정에 관한 업무가 수요자, 다시 말해 용접 관련 산업체의 수요에 따라서 진행될 수 있다.
직무 수행에 관한 규정과 이에 따른 교육 규정 및 교육 커리큘럼의 작성, 교육 기관의 지정 및 감독, 검정 업무 총괄(검정위원회 구성, 시험위원회 구성, 출제 및 평가, 자격증 발급 등) 업무가 이러한 민간단체에서 진행된다.
따라서 용접 관련 산업체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용접 기술 인력을 그들의 뜻에 따라서 교육하고 시험을 실시하며 자격증을 발급함으로써 발급된 자격증이 그들의 수요에 부합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그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과 검정 체계가 관 주도 하의 공급자(관) 위주로 되어 있어 산업 현장의 수요를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 과정과 시간 등이 산업 현장의 수요에 따라 체계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고, 검정 체계도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여 자격증이 산업 현장에서 거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이 의무화되어 있지 않아 공인된 교육 기관에서의 필요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시험에만 통과하면 자격증이 주어지기 때문에 자격증 보유자가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보여줄 수 없어 산업현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용접 자격 제도의 문제점은 관련인 모두가 공감함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선 관계자들의 개혁적인 의지가 필요하나, 장기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관행을 유지하기에만 급급한 상황이다. 용접과 실질적으로 관련 있는 전문가가 자격 검정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으며 탁상 행정이 진행되는 등으로 인해 국내 용접 자격 제도 및 교육 현실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더 큰일인 셈이다.

4. 국내 용접 교육 산업의 문제점은?
국내 용접 인력 수요가 크기 때문에 용접을 배우려는 사람도 많긴 하지만, 아직은 현장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것은 대학 교육이 주가 되는 국내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전체 80% 이상의 학생들이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으며, 그 외 대학으로 진학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적 분위기상 경시되고 있어 직업 훈련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하에서 대학으로 진학하는 사람들의 절반 가량은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돈과 시간을 낭비하며 허송세월하고 있는 반면, 산업 현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한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한편에서는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졸업한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도 직장을 갖지 못해 젊은 실업자 사태가 벌어지고, 또 한편 산업체에서는 부족한 인력을 메우려고 전공과 무관한 대학 졸업생들을 현장에 투입할 수밖에 없는 일이 발생한다.
여기서 문제는 이들을 현장 실무에 투입하기 위해 사내 교육원을 통해 1∼2년 재교육을 실시하는 절차를 밟음으로써 시간과 돈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국내 용접 교육 시스템 및 자격 제도가 독일의 경우와 같이 잘 구축되어 있어, 직업 훈련을 통해 배출된 인력들이 현장에서 제 몫을 하게 되고 국내 자격증도 국제적으로 통용된다면 이들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가 좋아질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대한용접접합학회(KWJS)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국제적 규격에 맞춘 전문 용접 기술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밭대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용접전문기술자(KWE)’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기업체에서 굳이 핵심 인력을 실무에서 차출하여 3개월간 150만 원(학생 및 실직자)∼ 500만 원(대기업)을 들여 재교육하려고는 하지 않기 때문에 전문 용접 기술 인력의 양성이 힘든 실정이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규격화된 체계적인 교육 훈련을 받은 용접 전문 기술자는 현장에서의 용접 기능사를 감독하는 한편 용접 관련 작업을 전반적으로 총괄함으로써 용접부의 품질 향상 및 안전성에 기여하므로, 제대로 된 전문 용접 기술자 교육 과정의 필요성과 이를 통한 전문 인력 배출이 중요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5. 국내 용접 교육 산업의 육성 및 발전 방안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규격화된 교육 훈련을 통한 용접 전문 기술자 배출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이와 더불어, 실력 있는 기능사 및 기술사를 비롯해 용접 후 작업이 잘 이루어졌는가를 검사하는 비파괴 검사자 등 이들이 3위 일체가 되어 현장에 투입되는 시스템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국기계연구원, 국립 한밭대학교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독일용접학회와 협의하여 독일 용접 전문 기술자 교육 과정을 국내에 도입해 한국 기계연구원에서 교육을 실시했으며, 1998년 12월부터는 한밭대학교로 이관해 매년 9월에서 11월까지 3개월에 걸쳐 시행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1992년부터는 구주공동체(17개국)의 규격 통합에 의해 ‘유럽용접전문기술자(EWE: European Welding Engineer)’ 자격이 신설, 독일의 용접전문기술사 자격이 EWE에 흡수 통합됨에 따라, 대한용접접합학회(당시 대한용접학회)에서도 구주공동체 통합 규격과 동등한 내용의 용접전문기술자 교육 및 자격 규정(KWS)를 제정하여 KWS 자격을 갖춘 국내 용접전문기술자(KWE)를 양성해 왔다.
이 KWE 자격은 일본 철골건설업협회에서 공장 인정 심사 시 일본용접기술자 자격과 동등한 것으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유럽용접연맹에서도 유럽용접전문기술자 자격과 동등하다고 인정받음으로써,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내 자격 제도 제정이 가능함을 보여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유럽용접전문기술사 자격이 IIW(국제용접학회, International Institute of Welding)의 IWE(International Welding Engineer)로 흡수되면서 국제 용접 엔지니어 자격 제도로 정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한용접접합학회도 2007년에 IIW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학회가 자체적으로 자격을 부여할 수 있는 국제 용접 엔지니어 자격 인정 시스템 확립을 위해, 현재 IIW 산하 IAB(International Authorization Board)에도 가입 후 ANB(Authorized National Body)를 국내에 설치하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2년여 시간이 지나면 ANB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012년경에는 KWE 자격이 IWE 자격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기존에 발급된 KWE도 경과조치(Transition Arrangement)에 따라 IWE 자격으로 전환함으로써 기존의 KWE 자격증 소지자도 IWE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7. 향후 용접을 공부하려는 분들께 당부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하다(Dangerous)며 용접을 기피하려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지만, 용접은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어나가는 키 테크놀로지로서 국내 산업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반 기술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젊은 세대들은 무조건 대학에 진학해 적성에 맞지도 않는 공부를 하는 데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고, 국내 산업 발전을 이끄는 산업 역군으로서 중요한 자리임을 인식하고 용접을 비롯한 기반 기술 산업군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음 하는 바람이다.

  • 문의처: 한밭대학교 용접공학센터
    - Tel: 042-822-2543
    - Fax: 042-822-9018
  • 제2회부산국제용접&절단&레이저설비산업전시회
    상 호: 메탈넷코리아 매체사업부문(Metal Network Korea Company)
    주 소: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 3동 212-26번지 E-Space 310호 (우편번호)152-053
    문의전화번호: 02-3281-5037(代表)         팩스번호: 02-3281-0280
    Copyright ⓒ 1992-2009[창립17년] Metal Network Korea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