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격증 취득에만 주력하지 말고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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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취득에만 주력하지 말고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에 힘써야

현대기술학원 취업지원과장 김민수
Hyundai Technical School. Employment Support Director Kim Min-su
1. 국내 용접 교육 산업의 현실은?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해 조선소 경기가 얼었다고는 하지만, 세계 조선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우리나라 조선업의 위용이 높아지자 조선소 인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용접공의 대우도 좋아지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용접을 배우러 용접 교육 기관을 찾고 있다.
폴리텍 대학 및 기술학교, 공업기술고등학교와 함께, 국내 용접 교육을 한 부분을 담당하는 일반 사설 용접 학원에도 2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찾아와 용접을 배우려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에 단순직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던 30~40대 분들이 용접과 같은 기술을 배워 평생 직업으로 하고자 학원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3개월 등의 단기 과정이나 본인 부담이 적은 국비 지원 교육을 통해 용접을 배우려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수도권 지역에도 용접 학원이 한 둘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2. 국내 용접 교육 후 인력의 취업 형태 및 상황은?
용접 교육 후에는 주로 고용안전센터를 통해 취업이 이루어지거나 각 교육 기관과 연계한 기업체로 바로 취업이 이루어지는 경우, 담당 선생님이 직접 취업까지 알선해 주는 경우, 그리고 각 취업 사이트를 통해 담당 선생님과 훈련생이 구인처를 직접 방문 접수하여 취업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훈련생들은 취업 후 개인의 기량이나 회사 상황에 따라 바로 용접 작업에 투입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초보 작업 즉, 그라인더 작업이나 말단 사원이 하는 각종 보조 업무를 도맡아 하는 등 일정 시간의 적응 기간을 거치게 된다.
이런 적응 기간 동안에는 다른 직업에 비해 월급이 그리 많지 않아, 애당초 고소득을 예상하며 용접을 배운 수강생은 실망하여 그만두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차츰 현장에 투입되면 개인의 기량에 따라 보수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의 실력을 닦아놓는 것이 중요하다.

3. 교육 기자재 수급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가?
사설 학원의 경우 기자재 수급 면에 있어서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다. 용접 작업에는 원자재 및 전기, 가스 등 소모재가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현장 실무에서 쓰이는 재료를 모두 갖춰 교육에 사용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사설 학원 및 학교 교육 과정 중 국비 지원 교육의 경우 대개 단기 과정으로 국비 지원금도 적고, 지원금을 수령받을 때에도 수강생의 취업 비율이나 자격증 취득 비율 등 외적인 요소가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값비싼 기자재가 많이 필요한 현장 실습 교육보다는 이론 교육에 치중한 자격증 과정으로 한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각 사설 학원과 그 학원과 연계한 기업체의 협약에 따라, 고기능을 갖춘 인력들의 취업을 알선해주는 대신 기자재 등의 소모재 비용을 기업체에서 일부 부담해준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지만 아직까지는 힘들 것으로 본다.

4. 국내 용접 교육 산업 중 국내 자격 제도의 문제점은?
현재 용접기능사 자격증은 기능장을 비롯하여 전기용접기능사, 가스용접기능사, 특수용접기능사로 분류되어 있지만, 기존의 용접기능사 자격증은 1급 기능사와 2급 기능사로 숙련도와 기량에 따라 자격증이 나뉘어져 있었다.
당시 1급 기능사 자격증을 딴 기능사의 경우 현장에서 주로 이뤄지는 파이프 용접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등 고급 기량도 갖추고 있어 교육 후 자격증만 취득한다면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그야말로 용접 전문가로 우대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1급 기능사 자격증이 산업기사로 통합되면서 이론과 기능적인 측면은 약화시킴에 따라, 현장에서 기능계와 기술계의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산업기사의 수준이 하향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또한 국내 자격 제도 자체가 국제적으로 통용되지 못하기 때문에, 기능장 및 기술사 등 아무리 난이도가 높은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해도 조선소 등에 취업했을 경우 선주가 원하는 자격증을 재취득해야 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런 외국 자격증은 협회 및 대학에서 주관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을 뿐더러 자격 조건 또한 까다롭다.
한편, 기술계 고등학교의 경우 ‘의무검정제도’로 인해, 학생이 일정 기간 교육 시간만 채운다면 자격증 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그만큼 취득이 쉽기 때문에, 자격증의 값어치가 떨어지고 학생들의 실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5. 국내 용접 교육 산업의 문제점은?
국내 용접 교육의 대부분이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실무 교육은 아니라 기초 교육이기 때문에, 교육 기간 중 학생들 간 실력 차가 있더라도 현장에 투입되면 실력 여부를 막론하고 모두 다시 현장에 맞도록 재교육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이와 더불어 현재 용접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자들이 대개 파이프 용접 작업에 있어 베테랑인 현장 경험자가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는 교육이 아닌 자격증 취득에 급급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따라서 일부 학원에서만 개인이 돈을 부담하여 실무 현장 용접 교육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다.

6. 국내 용접 교육 산업의 육성 및 발전 방안은?
정부에서 주도하는 용접 교육 산업은 선진국의 기존 교육 방식을 모방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그러나 단지 모방에만 급급하지 말고 교육기관이 각 기업체와 연계하여 그 기업체가 진정 원하는 인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현장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또한 기존의 방식만을 고수하지 말고 현재 산업 및 사회 구조에 맞도록 그리고 단지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도록 교육 방식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다.
한편, 자격 제도에 있어서는 다소 취득하기 어렵더라도 고기능의 자격증으로 한층 상향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7. 국내 용접 교육 산업의 향후 전망과 비전은?
70~80년대까지만 해도 용접은 가난하거나 배움이 짧거나 재소자(在所者)들이 배우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그간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하면서 용접은 국가 발전에 있어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며, 지금은 조선을 위시한 항공기, 우주 산업, 자동차, 해양플랜트, 건설, 교량 등에 가장 중요한 공정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기능올림픽 용접 부문에 있어 각종 트로피를 딸 만큼 기능 면에 있어서는 세계 강국이지만, 아직까지 용접 기능을 접목시키는 자동화 용접 및 신소재 용접 부분에 있어서는 세계 선두권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기능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자동화 용접과 신소재 용접 부분에 더 많은 투자와 연구를 계속하여, 진정한 의미에서의 용접 강대국으로 부상해야 할 것이다.

8. 향후 용접을 공부하려는 분들께 당부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
단순히 돈을 많이 번다는 말에 혹해서 용접을 배우려고 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현재 용접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많이 벌겠구나 하며 기대감을 가지고 오지만, 사실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는 것을 인식해 줬으면 한다.
용접은 그 범위가 넓고 재료에 따라서도 용접 방법이 달라지는 등 배움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결코 만만한 공부가 아니다. 보수 역시 작업자의 경력과 기량에 따라 달라지므로 누구나 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도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실력과 현장 실습 경험을 쌓기 전부터 자격증만 따면 승승장구 일사천리로 모두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도 버려야 한다. 꾸준한 인내심과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하나라도 꼼꼼하고 정확히 하려는 장인 정신이 없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함을 알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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