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일본 대지진 공황상태가 우리산업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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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공황상태가 우리산업에 미치는 영향

용접산업 직접적 피해 미비할 듯···글로벌 위기 요인 작용 부정적 효과 없어
글 / 메탈넷코리아(월간 용접저널) 김가애 기자(Journallist Kim Ga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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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를 강타한 대지진 공황사태가 국내 각 산업계에도 적지않을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이면서 각 기업들이 긴장의 끈을 조여메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까지 당장의 피해는 없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품 조달 등에서 심각한 피해를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부 산업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부 대기업에서는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상황파악과 함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본 대지진의 경제적 여파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사태의 장기화 여부와 직결돼 있다. 지진 직후에는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는 대체적으로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였다. 하지만 지진 발생 다음날 후쿠시마 제 1원자력 발전소에서 폭발과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방사능 누출에 대한 공포가 거대한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원전 피해 우려가 확산되면서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됐다.
그러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지만, 산업 분야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경제에 이번 일본 대지진 사태가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분석해봤다.
지난 3월 11일 오후 2시 46분(현지시간)경 일본 동북 태평양 센다이 부근 연안지역 해저에서 진도 9.0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일본 역대 최대 규모이며, 세계에서는 3번째다. 지진 발생 후 미야기현 등 동북 지역의 태평양 연안에서 대형 지진해일이 발생했고, 진도 6.0 이상의 여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내 원자력발전소 10기 가동이 중지된 가운데 후쿠시마 제 1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 건물 외부에서 잇따른 폭발이 발생하는 등 원전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원자로 격납용기가 손상됐을 경우에는 대량의 방사능 물질이 대기 중으로 확상되는 최악의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월18일 현재)

■ 국내 용접산업 피해는 ‘미비’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사상자와 집계조차도 불가능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국내 용접산업의 어려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시일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할 수 있지만 용접산업의 대일 의존도가 낮아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대부분이다.
실제 3월 1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기계업종의 경우 대일 의존도가 낮고 일본 업체 피해가 큰 편이 아니라 영향이 미비할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기계, 섬유기계, 금형 등은 대일 의존도가 낮아 영향이 낮고 공작기계는 수치제어기, 베어링 등 주요 대일 수입품목 생산업체는 지진 피해지역과 무관해 사실상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나있는 일부에 국한된 것으로 실제 피해가 큰 업체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일본 파나소닉(Panasonic) 용접기 전문 공급업체 대원통상㈜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한 어려움은 없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물론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수급량은 이미 확보를 해 놓은 상태로, 장기화 된다면야 어느 정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지만 현재 상태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용접재료 유통업체인 ㈜서울니꼬 관계자도 “당장의 어려움은 없는 상태”라며 “국내에 수급할 재고도 충분히 확보가 돼있는 상태라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업체 모두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진 발생 직후부터 일본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어느 정도의 부분적인 영향은 받을 수 있겠지만 글로벌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만큼의 부정적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즉, 더이상 지진피해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용접산업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 국내 부품소재·철강업계 ‘비상’
이번 지진과 지진해일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일본의 도호쿠 지역은 일본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주요 제조업 지역도 아니고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 비중도 크다.<표1 참고> 이 때문에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지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수백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결국 일본 대지진이 몰고올 피해는 적게는 GDP의 1%, 많게는 6%까지 일본 경제를 끌어내릴 정도의 충격파를 몰고올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일본 경제 뿐만 아니라 각국의 경제 상황에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3대 제조업 국가인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부품과 장비는 자동차와 반도체, 전자제품을 비롯한 세계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피해 지역에서 안전 점검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도 문제지만 항구 폐쇄 등 교통 장애로 인해 일본산 제품이 국외로 운송될 길이 막히는 것도 하나의 골칫거리로 대두됐다.
그리고 일본 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와 철강 부문의 공급차질로 국내 제조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3월 1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일본 부품·소재 기업의 생산차질과 물류 마비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기업의 생산·수출 활동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같은 날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품소재의 대일수입은 381억 달러로 전체 부품소재 수입의 약 25%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이 큰 전자부품, 석유화학, 정밀화학, 산업용 전자제품 등의 부문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강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자동차와 조선업계는 연간 800만 톤의 철강재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신일본제철과 JFE스틸과 동경제철의 가동 중단되면서 수입물량이 줄어들게돼 최종 제품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각 기업들은 대일 수입 판재류 설비의 피해 규모에 따라 핫코일, 후판, 슬라브 등 연간 1,106만 톤 규모의 국내 철강제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해운, 항만 등의 물류차질로 인해 국내수입의 42%(연간 366만 톤)를 점유하는 철스크랩의 수급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그림1, 그림2 참고) 현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일부 대형 조선업체는 후판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에 위치한(혹은 진출한) 우리 기업의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대표적으로 요코하마에 위치한 포스코JFE제철소 부속건물에 소규모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따라서 일본기업이 어려워진다고 해서 한국 기업이 절대적 수혜 혹은 피해를 받는다고 단정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산업시설 파괴에 따른 생산능력 저하와 함께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되지만, 피해복구 투자수요 증대도 동시에 기대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 우리 대책 방안은?
일본의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은 지난 3월 16일 오후 “일본 경제는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타격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경제를 바라보는 전 세계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일축했다. 그는 “재건을 위한 정부 지출이 투입돼 생산이 복구되면 경제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해외 언론에서는 일본의 삼중고(지진-쓰나미-원전 사고)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지진사태가 산업, 무역, 에너지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분석해 관련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관련 업종별 협회, 기업 등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일본 현지기업의 피해복구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 사태와 관련, 지난 3월 15일 7개 업종별(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기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영향과 전망에 대해 “부품, 소재 수급과 관련해 대부분 기업들이 재고 활용, 수입선대체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평가했지만, 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위기 대응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피해 발생 등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일본 경제 피해상황과 부품, 소재 수급 동향 등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위기 상황에 대응해나가는 한편, 중소기업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힘쓰기로 했다.
역사왜곡 문제, 영토 문제 등으로 우리나라와 심적으로 갈등을 겪고있는 일본이라지만, 자연재해 앞에 처참한 모습으로 남겨진 그들에게 위로의 말을 먼저 건네야하는건 당연하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원칙이 이 사회에 무작정 감정에 휩쓸릴 수 만은 없는 일. 그들이 어서 빨리 이 악한 상황을 이겨내길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태가 국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 되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조선,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일본 주력 제조업에 지진 피해가 많지 않아 국내 산업에 영향이 적다는 공통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실제 그러한지의 여부는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 공급망)의 전체적인 점검이 끝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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