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고의 기술이 최고의 전투력 보장…용접 기술연마에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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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 달인’ 꿈꾸는 해군정비창 안창준 군무원, 최고의 기술이 최고의 전투력 보장…용접 기술연마에 전념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 7급 군무원 안창준
Naval Shipyard, Naval Logistics Command GS7 Ahn, Chang-Joon
우리나라는 엄연히 전쟁을 잠시 중단한 ‘휴전국가’다. 그리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동안 수차례 북한의 도발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우리 해군의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두 동강’이 나 침몰하면서 수 많은 사상사가 발생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연평도 민간지역에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포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총성 한 발에, 대포 한 발에 언제든 다시 전시상태로 돌입할 수 있는 초 위험국가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군사력은 국가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사항이기도 하다.
그래서 용접저널 이번호에서는 우리나라 군사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군함을 정비하는 해군정비창에서 한 인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해군 정비창은 해군군수사령부 소속으로 군무원이 중심이 돼 함정 및 기타 장비 정비지원 및 정비기술 개발을 주임무로, 지난 1946년 2월 ‘해방병단 조함창’이라는 이름으로 창설됐다. 이후 두 차례 기구개편을 통해 ‘해군 공창’으로 변경된 뒤 현재 ‘정비창’에 이르렀다.
그리고 오랜 역사만큼이나 여러 분야에서 군 최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51년 국내 최초의 수상 항공기 ‘해취호 (海鷲號, 바다독수리)’를 제작해 함대에 예속된 최초의 항공기로 탄생시키고, 그동안 꾸준히 산-학-연 기술교류를 활발히 추진해 정비수준을 향상시킨 결과 현재까지 명장 11명을 배출하고, 기술사 3명, 기능장 48명 등 1,000여 명이 분야별 전문자격증을 보유하게 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이 같은 수 많은 전문가 중 본지가 이번에 소개할 인물은 7급 군무원으로 근무 중인 안창준 군무원(36). 해군정비창 선체공장에서 용접 군무원으로 근무 중인 안 군무원의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용접인생에 대해 탐구했다.

호기심에 잠깐 시선 준 ‘용접’과의 인연
자신보다 더 쟁쟁하고 훌륭한 선·후배들이 넘쳐나는데 자신이 소개가 된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겸손해하는 안창준 군무원. 그가 처음으로 용접을 접하게 된 계기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안 군무원이 고 3 진학을 앞두고 있을 무렵, 부친께서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하면서 그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과 취업을 병행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누구나가 알아주는 명문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지만, 공부에는 관심이 없던 터라 부모님 속을 태운 것이 미안해서였을까. 그는 대학 진학보다 공무원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버지를 보내고 혼자 남은 어머니의 기를 피게 할 수도, 이와 동시에 자신의 기도 필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낸 것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와 군 미필자라는 이유로 공무원의 벽은 그에게 높디 높은 성벽과도 같았고, 결국은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애초부터 꿈꾸지 않았던 대학 진학은 그에게 부담으로 다가왔고, 군입을 희망하게 됐다. 그렇게 군 입대를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우연히 안 군무원은 용접공이 용접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번쩍번쩍하는 불빛에 호기심으로 잠깐 시선을 줬다가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 듯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던 안 군무원은 그때부터 새로운 것을 갈구하게 된다. 신기하기도, 어떻게 보면 위험해 보기도 했던 용접이 하고 싶어진 것이다.
그는 기술병으로 지원하면 용접의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원을 했지만 자격증이 없는 관계로 낙방하고 말았다. 그러던 중 동사무소(현 주민센터) 공무원의 권유로 직업훈련소에서 용접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됐고, 주위의 칭찬과 흥에 겨워 그는 점점 용접에 미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해 1995년 전기용접 기능사보자격증을 취득하고 밸브 생산업체에서 병역특례(산업기능 요원)를 받게 됐다.
지금 와서 생각해도 용접을 배울 수 있는 ‘금상첨화’였다고. 그렇게 약 40개월의 복무기간을 마치게 됐고, 이와 동시에 IMF 한파가 들이닥쳐 다니던 회사는 부도를 맞게 됐다. 그는 결국 다른 직장을 찾아 나섰고, 이렇게 해서 들어온 곳이 현재 ‘해군 정비창’이다.

“배움과 기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1999년 3월 해군 정비창에 발을 들였다. 해군 정비창은 각종 군함의 정비지원으로 최고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곳에서 안 군무원은 선체공장에서 용접 군무원으로서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안 군무원은 “국가안보를 위해 국민을 대신해 필승해군의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할 수 있음에 보람을 느낀다”며 “군(軍)이라는 특수한 조직에 다소 경직된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러한 질서 속에서 동료들과 힘을 합쳐 업적을 쌓아 나갈 때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며 진심을 다해 기뻐한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는 용접 산업기사, 용접 기사, 용접 기능장, 직업능력개발 훈련교사, 판금제관 산업기사 자격증 등 용접관련 전문지식을 연마하는 데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또한 2008년도에는 경남 지방기능경기 대회에서 해군 최초 용접분야에서 3위로 입상해 군수사를 빛낸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고 2009년에는 경남 대표선수로 출전해 전국 기능경기 대회에서 3위 입상과 최우수 선수 배출 기관장에게 주어지는 금탑상도 휩쓸었다.
그리고 같은 해에 치러진 전국 용접대회에서는 개인전 1위로 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동료와 같이 출전한 단체전 1위로 국무총리상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배움과 기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아버지의 살아생전 가르침이 현실이 된 순간들이었다.

기능인에 대한 인식 바뀌어야
우리나라는 세계 기능올림픽에서 16회나 우승을 차지한 기능 강국이다. 또한 세계 경제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객관적 사실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나라가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 기능인의 땀과 눈물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러나 기능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안타깝게도 바닥이다.
안 군무원은 “나무는 뿌리가 튼튼해야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며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나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것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용접은 ‘뿌리산업’이다. 결국 용접은 수많은 관련 산업분야를 발전시키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그러나 사회인식은 ‘용접은 낙후산업이고 3D산업’이다. 왜일까. 용접은 플랜트, 조선, 건설, 자동차, 항공, 전기, 전자, 원자력, 담수설비, 방위 등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런데 왜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땀을 흘리는 열정적인 모습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이에 대해 안 군무원은 “기능인의 길에 들어선 것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며 “노력을 인정해 주는 사회야 말로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 있게 말했다.

용접 관련 인재양성 시급
‘사업을 키우는 것은 현재를 보장하지만 인재를 키우는 것은 미래를 보장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용접산업은 전문인재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안 군무원도 이공계를 기피하는 고등교육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기술과 경험이 있는 기술자 및 숙련공의 부재와 이러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용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전환 돼야 하고 용접 교육기관 확충과 전문화된 용접 관련인력이 양성되고 배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접은 물리적 기술은 물론, 창의력과 유연한 사고를 지녀야 한다. 안 군무원은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기관 안에서의 교육과 더불어 연구소와 기업 등을 연계해 현장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체계적인 관리와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용접 달인’으로 대한민국 ‘용접 명장’ 도전하고파
안 군무원은 “용접사의 길은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며 “어려움과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그 시련을 참고 오르다 보면 정상에 도착할 것이고 발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면 쾌감과 우월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 군무원은 최고의 기술이 최고의 전투력을 보장한다는 신념 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능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연마에 전념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후배들에게 잘 전수해서 해군과 우리나라 용접기술 발전에도 보탬이 되도록 자신을 혹독하게 훈련시키고 있다. 안 군무원의 목표는 용접자격증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용접 달인으로써 장차 대한민국 용접명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어떠한 고통도 감내할 각오가 돼있다.
안 군무원은 “그동안 잘 참아주고 응원해 준 가족에게 가장 미안하고, 또 고맙다”고 운을 띄운 뒤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남편, 그리고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라도 내 목표를 위해 달려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문의: 해군군수사령부 TEL: 055-549-3034

(취재.정리: 메탈넷코리아 취재부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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