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학교육 현장에 살아있는 용접 기술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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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신 정밀 작업하는 ‘용접 자동화’ 적용 불가피

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공학박사 이세헌
Hanyang University Ph.D. Professor Sehun Rhee
1. 국내 용접자동화시스템 산업의 업계현황과 현실은?
용접공정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중요한 생산 기술 중 하나이다.
최근 10여 년간의 통계에 의하면 국내 용접사의 숫자는 거의 증가하지 않은 반면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접재료의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용접이 점점 자동화 돼가고 있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용접사들은 특별히 용접자동화가 어려운 위치 혹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특수 용접을 수행하면서 그에 따른 고액의 연봉을 받게 되며, 그외 나머지는 용접자동화 장치를 이용함으로써 해당 기업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용접 자동화를 그저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도입됐었지만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되고 노조문제가 불거지면서 숙련공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점차 숙련공을 대신할 수 있는 지능형 용접시스템이 각 산업에서 적용되고 있다.

2. 국내 용접자동화시스템이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 산업군은?
역시나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많이 적용이 되고 있다. 자동차 용접공정은 현재 거의 자동화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용접을 논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산업이 자동차 산업과 조선산업이다. 하지만 조선산업은 자동차 산업과 다르게 사람이 직접 할 수밖에 없는 용접공정이 너무 많다. 일부 자동화를 실현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 발전 속도가 빠르지 않다.
자동차 산업은 용접 공정 자체가 단순하다고 볼 수 있지만 조선산업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3. 국내 용접자동화시스템의 기술력과 기술개발 방향은?
용접 자체의 기술력은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용접 자동화 기술력도 그 만큼의 위치에 와있다고 본다. 하지만 용접자동화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력 보다는 국내 산업 시장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만약 용접자동화 산업의 국내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크다면 산업에 기꺼이 뛰어들 인재도, 세계 정상에 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다.
과거 용접자동화라고 하면 사람 대신 반복작업, 3D 산업을 대신 해주는 시스템이라고만 각인돼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한 것을 넘어서 더 정밀한 작업을 한다거나, 오류를 찾아낸다거나 하는 고차원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용접 자동화 기술의 핵심은 제어, 센서,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재료 및 열해석 능력이 모두 복합 돼있어서 대단히 어려운 분야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은 이런 밑바탕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실정이며, 선진국과도 거의 대등한 상태에 있다고 본다.

4. 국내 용접자동화시스템 산업의 해외경쟁력은?
앞서 언급했듯, 기술적으로는 해외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나 그에 미치지 못하는 시장의협소함이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용접 자동 로봇의 경우 우리나라 총 생산량의 10%도 수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대부분 일본이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 국내 용접자동화시스템 산업의 중요성과 당면과제는?
용접 자동화는 고출력의 전기, 다양한 재료, 기계 공학적 배경, 통신기술, 소프트웨어 기술등 공부해야 할 범위가 상당히 많고 여러 기술이 복합되어 있는 분야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기술을 습득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며, 숙련 기술자를 배출하는 데까지는 충분한 시간을 요한다. 그러면서도 3D 공정을 다뤄야 하는 중요한 분야임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기업에서 이렇게 중요한 분야임에도 불루하고 젊은이들의 매력을 갖도록 유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노력에 대한 대가가 적다는 편견을 갖게 하고 결국은 인재부족 현상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6. 동종업계나 정부 및 산하단체에 바람이 있다면?
현재 젊은 세대들이 용접 산업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짙다. 공부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졸업 후 대우받기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에서다.
용접은 생산기술이다. 그리고 기반기술이다. 말 그대로 뿌리산업이라는 건데 안 하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이 자연스레 변화하지 않는다면 정책적으로라도 이를 변화하려 애써야 한다고 본다.
현 시점에서 용접자동화 산업에서는 기술의 업그레이드와 인재 배출, 이 두가지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에 와서도 정말 훌륭했다고 평가하는 과거 정책 중 하나가 20여년 전에 있었던 '공업기반기술과제'다. 당시 교수나 연구자들이 과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도와 주는 프로그램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했다.
이로 인해 학자들은 산업 전반을 이해하게 됐고, 업체 역시 더 업그레이드 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이 같은 경쟁력있는 기술력 확보와 함께 용접사의 권익을 보호하는 확실한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아무리 좋은 장비, 좋은 제도를 가지고 있다 해도 인재가 없으면 아무 일을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용접 자동화에 대한 기술인력 양성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다.

7. 향후 귀하의 인재양성 방향은?
대학에서 배출되는 인재는 반드시 기업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현장성을 갖춘 인재여야 한다. 왜냐하면 기업을 모르고 이론에만 매달려 연구를 하는 경우 향후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이 같은 도움이 되지 않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며, 이러한 교육은 곧 죽은 교육이기 때문이다.
이에 본인은 이론 뿐만이 아니라 산업 전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즉 이론과 현장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육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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