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인물: 조선소 내 3만 개 용접장비 유지·보수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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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조선소 내 3만 개 용접장비 유지·보수 책임진다


하루 평균 17번 출동…대우조선해양 내 강석화 기정 모르면 ‘간첩’
대우조선해양㈜ 생산지원팀 장비보전그룹 기정 강석화
Daewoo Shipbuilding&Marine Engineering Co.,Ltd. 1Production Supporting Team / Machine Maintenance Group Seok-Hwa Kang
400만m² 에 3만여 명(협력사 포함)의 근로자가 일하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조선소 중 하나. 국내, 아니 세계 ‘빅3’ 중 하나로 일컫는 조선소.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는 일반상선 연간 70척, 특수선박 연간 10척, 육·해상플랜트 40여 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조선소라고 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에는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1,500여 명의 설계·연구 기술자와 1,5000 여 명의 숙련된 현장 기술자들이 튼튼하고도 경량화 된 선체구조, 유지 보수가 쉬운 선박의장으로 IMO 등 각종 국제규격을 앞서가는 환경 안전 선박과 플랜트를 건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곳에서 용접장비는 과연 얼마나 쓰일까? 조선산업에서 용접의 비율은 30~40%에 이른다.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공정 중 하나다. 이러한 점 등만 미뤄 봤을 때 분명 적은 수치는 아닐 것이다. 확인 결과 이 곳에서 쓰이는 용접장비는 총 3만 여대 정도에 이른다.
이 모든 장비가 고장 없이 잘 운용된다면야 그 보다 좋을 일은 없겠지만, 이는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 이를 위해서 언제나 상시 대기 중인 이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400만 m²의 조선소를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용접 장비 A/S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이 사람을 모른다면 간첩이라던데...

그동안 용접저널 인물기획 특집 코너 에서는 직접 용접을 하는 용접인은 물론이거니와, 용접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용접인, 용접 품질을 검사하는 용접인 등의 인터뷰를 이어왔다.
그러나 2011년 마지막 달인 12월. 이 달만큼은 색다르게 용접장비의 유지·보수를 책임지는 용접인을 만나봤다. 바로 대우조선해양㈜ 생산지원팀 장비보전그룹의 강석화 기정. 강석화 기정을 만나 그가 바라보는 용접산업의 전망과 용접장비의 올바른 사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그가 용접을 선택한 이유…‘글쎄?’
강석화 기정이 용접을 접하게 된 계기는 그야말로 단순했다. 중학교 졸업 후 강 기정은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고, 그 곳에서 용접을 접하게 됐다.
그는 고등학교 입학 후 금속과, 배관용접과 등의 전공 중에서 배관용접과를 지원했다. 그는 당시 왜 배관용접과를 선택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아마 운명이었으리라. 운명이 아니었다면 그가 아직까지 이렇게 용접과 인연을 맺어오진 않았을 테니.
그리고 그는 2개의 국가기능사 자격증을 두 손에 쥐고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그리고 1985년 봄, 현재까지 재직 중인 대우조선해양(주)에 입사하게 된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생계전선에 뛰어들었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현편으로 대학의 꿈은 가져보지도 못했던 그다. 1985년 거제도에 내려올 당시에도 그는 달랑 작은 짐 하나만 꾸려 회사 기숙사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당초 고등학교 졸업 후 군에 입대하려 했다. 이에 병무청에 공수부대 지원서를 넣은 후 회사에 입사를 했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 특례 5년을 마치게 되면 군복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보를 알렸고, 그는 갈등의 기로에 서게 된다. 군에 입대해 정신무장을 확고히 하고픈 바람이 절실했지만,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을 생각한다면 2년이 넘는 시간은 너무도 긴 시간이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결정한 것이 어느덧 27년 세월이 흐르고 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강 기정은 오늘도 거울앞에서 ‘스마일’을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강 기정은 Co2, TIG, 가우징, 자동캐리지 등 갖가지 용접장비의 A/S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주)에는 3만 여대의 용접장비가 가동되고 있다. 이 모든 장비가 별 문제 없이 잘 운용되면 좋겠지만 이는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실질적으로 기계란 고장이 나기 마련이다. 조선소 같은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기계라면 그 가능성은 더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바로 이를 위해 강 기정은 언제나 대기 중이다.
강 기정의 하루 A/S 출동 건수는 평균 17차례 정도. 출동하면 작업자와 1:1로 대화하며 장비수리를 하기 때문에 그가 1년에 만나는 작업자는 대략 5000여 명에 이른다. 그가 대우조선해양(주)에 입사한 지 27년 여가 흐른 지금. 그가 만났던 작업자들은 이미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대우조선해양(주)내에서 그를 모른다면 '간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
이 때문인지 간혹 회사 안팎에서 인사를 하는 이들 중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 난처한 경우도 발생한다고. 그럴때 일수록 강 기정은 더 환한 웃음으로 답한다고 한다.

“웃음은 만병통치약”
쓰던 장비가 고장 나게 되면 작업자는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마련이다. 가끔 퉁명스럽게 강 기정을 대한 작업자도 있지만, 강 기정은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웃는 낯에 누가 침을 뱉고, 그 어떠한 장사가 웃는 얼굴을 이기리. 이 때문에 언제나 마지막은 서로 웃으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고.
“웃음은 만병통치약 이라잖아요. 웃어서 나쁠 것 뭐 있겠습니까?”라고 또 한번 호탕한 웃음을 짓는 그다.
그의 가장 큰 바람은 물론 장비의 고장이 없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실질적으로 불가능 한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이기에, “장비를 내가 사랑하는 이로 생각하고 대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기계라고 함부로 다루지 말고, 매일 조이고 닦고, 깨끗이 해준다면 고장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그에게서 그가 얼마나 장비를 소중히 여기는 지가 그대로 느껴진다.
“조선소에서 용접은 정말 중요한 공정입니다. 그런데 만약 용접 장비가 고장이 나서 수 시간 동안 작업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는 막대한 손해도로 이어질 수 있지요. 항상 이 같은 점을 상기하고, 장비를 소중히 다뤄주셨으면 해요...”라고 말하는 그는 어쩌면 장비에도 생명이 있다고 여기는 지도 모르겠다.
“용접은 깨끗한 거울”
강 기정은 용접을 ‘깨끗한 거울’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저는 직접 용접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표현하는 데 조심스럽지만, 용접에는 작업자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다고 봅니다. 이는 모든 일에도 마찬가지지요. 그렇기 때문에 모두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해야겠지요”라고 말하는 강석화 기정. 이어 강 기정은 즐거운 마음으로 용접작업에 임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만족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처럼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그 이기에 늘 웃는 모습으로 작업자를 마주볼 수 있고, 그 웃음을 전염시킬 수 있는 특유의 능력이 생긴 것이 아닐까?

“학력시대보다는 ‘능력시대’ 열려야”
그는 학력위주의 현 사회현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물론 학력이라는 것은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려움을 참고 열심히 공해서 얻는 정당한 대가다. 그리고 이들에게 사회적 보장의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교육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력으로만 타인을 규정해서는 안 된다. 그는 이를 위해 학력보다는 능력과 실력을 위주로 하는 사회적 풍토가 반드시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이어지는 대기업의 고졸 채용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기업은 국내를 넘어서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경쟁해야 하는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 그리고 창조적 인재만이 인정 받는 창조경영 시대를 맞이한 지 오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너무도 학력위주의 시대에 얽매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일부 기업에서 능력으로 무장한 인재를 찾기 위해 학력위주로 인재를 채용하던 과거의 옷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능력위주의 고졸채용의 문을 활짝 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강 기정은 “진작 이 같은 시대가 왔어야 했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네요. 그렇지만 지금에라도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는 듯해서 안심입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보인다.
그는 “끈기와 인내로 한 우물만 전진한다면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아직도 저는 뛰어다닙니다”라고 바쁜 걸음을 쉬지 않는다. 그런 그의 뒷모습에서 강인한 기운이 넘쳐흐른다.

■ 문의: 대우조선해양(주) TEL: 055-680-5943

(취재.정리: 용접저널 취재부 김가애 기자(Journalist Kim Ga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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