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나라 규모만 성장하면 뭐하나? ‘후진국형 화재’ 잇따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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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 규모만 성장하면 뭐하나? ‘후진국형 화재’ 잇따르는데...
여전히 용접현장 곳곳엔 ‘안전불감증’…안전수칙 준수 위한 의식변화 ‘절실’

글 / 메탈넷코리아(월간 용접저널) 취재부 김가애 기자(Journalist Kim Ga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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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4일 오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온 국민이 가슴을 쓸어 내리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국제관 C동 옥상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며 화재가 발생한 것. 이날 불로 전체 옥상 면적 3만㎡ 중 옥상에 설치 중이던 인조잔디 150㎡가 소실됐으며, 국제관 벽 판넬 20m가 훼손시키고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그리고 다행히 다른 관으로 불이 옮겨 붙거나 인명피해와 실내 전시물에 대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 국민, 그 이상을 넘어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장소라 불안감은 더 크다. 특히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지난 1월에도 화재가 발생한 바 있어 안전불감증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날 화재는 인조잔디 설치 작업 중 용접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동안 용접 불티로 인한 화재 발생 사고는 매체를 통해 수 없이 흘러 나왔다. 충분히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만한 대형사고도 많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곳곳에는 안전불감증이 제기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 동안 용접·절단·연마에 의한 화재는 전국적으로 176건이나 발생했다. 하루에 5~6건씩 발생한 셈이다. 용접·절단·연마에 의한 화재는 어디까지나 ‘부주의’다. 그렇다면 이 같은 화재의 현황과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치 등이 필요한지 심도 있게 짚어봤다.

1. 화재란?
목재, 종이 등 화재에서 연료가 되는 물질은 발화점 이상의 온도나 기타 여러 요인에 의해 불이 붙을 수 있다. 이때 이러한 물질에 포함돼 있는 수분의 양에 따라 화력이 달라지게 되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는 물질에 포함된 수분이 적을 수록 불에 잘 타게 된다.
화재는 발생하는 대상에 따라서 건축물에 발생하는 건물화재, 산림 또는 들에 발생하는 임야화재, 자동차에 발생하는 차량화재, 선박에 발생하는 선박화재, 비행기 등에 발생하는 항공기화재, 기타 화재의 여섯 종으로 구분된다. 원인에 따라 분류하면 방화, 실화, 자연발화, 천재지변에 의한 발화, 기타의 다섯 종류로 구분되고, 소실 정도에 따르면 전소·반소·부분연소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시 건축물의 고층, 심층, 대규모화, 산업시설의 발달 등 경제의 고도성장에 수반한 전기, 유류, 가스, 화공약품 등 각종 위험물질 취급의 급증, 농촌지역에의 산업시설의 유치, 전화사업(電化事業)의 확장 등 여건의 급변으로 말미암아 화재의 양상이 복잡 다양화되고 대형화되는 추세에 있다. 1년 중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겨울철 12, 1, 2월경이며 이는 그 계절에 불의 사용도가 높고 취급의 부주의로 보인다. 화재가 다발하는 계절은 지역에 따라서도 다르나, 대개 기온이 낮은 겨울 또는 봄에 많으며, 이것은 습도, 계절풍에도 다소 관계가 있다. 계절별 화재 발생 현황을 보면,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며 다음으로 봄, 가을, 여름 등의 순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 3년간 용접작업 중 화재로 인한 사망자 308명 달해
현행법에 따르면, 불꽃을 발생시키는 용접기구를 사용해 11층 이상 건축물을 신축 또는 리모델링 하는 공사장이나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정하는 문화집회 및 운동시설, 판매시설 및 영업시설, 숙박시설, 노유자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교육연구시설, 공장, 창고시설, 운수자동차관련시설, 관광휴게시설, 위험물저장 및 처리시설, 지하가 및 지하구 등에서 용접작업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용접작업을 하기 전에 전화, 팩스 등을 통해 관할 소방서장에게 용접작업 장소 및 작업기간 등을 신고해야 한다.
이는 최근 3년간 용접작업으로 5,016건의 화재로 30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해 이에 대한 안전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표1, 표2 참고)



그동안 ‘소방기본법 시행령’에서 보일러, 난로, 건조설비, 수소가스를 넣는 기구, 전기시설, 노·화덕 설비, 음식조리를 위하여 설치하는 설비에 대해서는 안전관리 및 화재예방을 위하여 지켜야 할 사항은 규정하고 있으나 용접작업장 안전관리에 관한 기준 미비와 작업자 종사자의 안전의식 부재로 공사장 등에서 용접작업 중 화재로 대형인명·재산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국격 제고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등 용접작업장 안전대책 마련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시돼왔다.
현장 안전관리 부주의 중 용접불티로 인한 화재 중 건국 후 재산피해 10대 화재에 속하는 기록적인 화재 중, 지난 1988년 3월 충청북도 충주시 새한미디어에서 발생한 용접불티로 인한 화재로 98억 원의 재산피해가 있었고, 지난 1990년 10월 광주시 장덕동 대우전자에서 용접불티로 인한 화재로 47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재산 피해 뿐만 아니라, 지난 1997년 10월에는 울산 현대 미포조선 탱크 수리 중 용접불티로 인한 저장선 내 가스폭발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008년 1월 경기도 이천 코리아 2000 냉동창고에서 용접 불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40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당하면서 사회적으로 크게 충격을 준 바 있다. (그림1 참조)
또한 최근에는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용접 불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온 국민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현장에서 발생한 터라 더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림2 참조)



이 같은 사고빈도수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3월 한 달간 용접으로 인한 화재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그 빈도가 얼마나 잦은 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외에도 3월 부주의에 의한 화재 발생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총 2,173건 중 담배꽁초 부주의가 31.9%(1,023건)로 가장 많았으며 쓰레기 소각 21.1%(677건), 불씨·불꽃·화원방치 10.7%(343건), 논·임야 태우기 9.5%(306건), 불장난 5.9%(189건), 음식물 조리 5.6% (181건), 용접·절단·연마 5.5%(176건), 가연물 근접방치 2.7%(88건)순이었다. (그림3, 표3 참조)
용접작업장 환경은 목재 등 가연성물질이 널려 있고, 스티로폼 등 보온재 등을 쌓아 놓은 건축물 신축,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대부분 이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용접불티가 가연성 보온재 등에 착화·발화될 경우 급격한 연소 확대는 물론 다량의 유독가스에 의한 대형 인명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표3. 2012년 3월 한 달간 용접으로 인한 화재 발생 상황 (실제 사고는 더 있음)

3. 용접·용단 작업시 발생되는 비산불티의 특성
(1) 용접·용단 작업시 수천 개의 불티가 발생하고 비산된다.
(2) 비산불티는 풍향, 풍속에 따라 비산거리가 달라진다.
(3) 비산불티는 3,000℃이상의 고온체다.
(4) 발화원이 될 수 있는 비산불티의 크기는 직경이 0.3∼3㎜ 정도다.
(5) 가스 용접시의 산소의 압력, 절단속도 및 절단방향에 따라 비산불티의 양과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6) 비산된 후 상당시간 경과 후에도 축열에 의해 화재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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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4. 용접·용단작업 시 불티의 비산거리 (1차불티: 용접·용단시 발생하는 불티, 2차불티: 1차불티가 지면에 낙하하여 반사되면서 2차적으로 비산하는 불티, 순풍: 바람을 등지고 작업할 때, 역풍: 바람을 향하고 작업할 때)
■ 출처: 고용노동부

5. 용접 작업 시 ‘위험방지계획서’ 제출해야
모든 사업장은 유해·위험설비를 설치·이전·변경할 경우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하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심사 및 확인을 받아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조업 등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제출·심사·확인에 관한 고시’를 개정하고, 이를 지난해 11월18일부터 시행했다.
이는 산업재해율이 높은 업종이나 유해·위험설비를 설치·이전 또는 주요 구조부분을 변경할 경우 해당 사업주가 동 계획서를 작성·제출토록 해서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유해·위험설비를 새로 설치·이전하거나 주요 구조부분을 변경하고자 하는 사업주는 공사 착공 15일 전까지 기계·설비의 배치도면과 제조공정 및 기계·설비 규모, 안전성 확보대책 등을 포함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유해·위험설비는 가스집합용접장치를 비롯해 용해로, 화학설비, 건조설비 및 환기설비 등이 포함된다. 기존에는 제조업종만 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이번 고시 개정으로 기계 및 장비 수리업, 자동차 수리업 등에서의 용접, 연마 및 도장작업 등이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업종으로 새로 포함된다.
이에따라 기존에는 유해·위험설비에 대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제조업종만 제출했지만, 앞으로 전 업종으로 확대되면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6. 화재예방 및 과제
어디까지나 용접으로 인한 화재는 ‘부주의’다. 용접작업은 전기와 고열을 사용하는 작업이므로 화재에 무엇보다 주의해야 한다. 모든 화재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조금만 더 세심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인다면 언제든지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용접으로 인한 화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치가 필요한 지 알아보자.
(1) 용접작업 안전수칙
1) 용접 전문가 외에는 용접작업을 절대 해서는 안된다.
2) 장비의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수시로 장비를 점검해야 한다.
3) 용접작업장 주변에는 항상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4) 주변에 불이 붙을 위험이 높은 물건들을 비치해 둬서는 안된다.
5) 차광막으로 주변을 보호해야 한다.
6) 높은 장소에서 용접작업을 해야할 경우 안전모와 안전대를 착용하고 작업해야한다.
7) 고열과 불꽃을 막아주는 작업복을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8) 비오는 날 작업 시에는 감전사고에 대비해 여벌의 작업복을 준비해야 한다.

(2) 인화성·폭발성 물질의 안전관리
1) 점화원 관리
용접 작업시 발생하는 불꽃, 불똥이 비산해서 작업장 인근 가연성 가스나 위험물질에 착화시 폭발화재 위험이 상당히 높다. 이에 가연성 분진, 화학류 등의 가연성 물질로 폭발 또는 화재 발생 우려가 있는 장소에서는 미리 위험물 제거 등의 사전 화재 예방 조치를 완료하기 전 용접과 용단 등의 작업을 금지해야 한다.
2) 인화성·폭발성 물질의 격리 및 제거
제거대책은 작업과 관계없는 가연성 물질의 사전 제거로 기름 또는 인쇄용 잉크류처럼 가연물이 묻은 천조각이나 휴지 등을 불연성 용기에 보관하는 등의 화재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격리 대책은 인화성·폭발성 물질 등 필수 작업용품으로 제거대책 적용이 불가능한 경우 용접불꽃 등의 비산으로 인화성, 폭발성 물질 등이 착화하지 않도록 점화원과 격리해야 한다.
3) 인화성·폭발성 물질의 격리 방법
① 물질 격납
인화성·폭발성 등의 물질은 별도 장소에 보관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한다. 그리고 작업장 내부에도 작업에 필요한 양만큼만 둬야 한다.
② 안전거리 확보
용접 불꽃이 주위의 폭발성·인화성 물질에 비산, 접촉됨으로써 화재나 폭발이 발생되지 않도록 용접작업 주변에 폭발성·인화성 물질을 두지 않거나 안전거리가 확보되는 위치에 둔다.
③ 점화원 차단
안전거리 확보에 의한 격리조치가 불가능한 경우 점화원의 비산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격리한다. 불연성 칸막이 등을 활용해 폭발성·인화성 물질 등에 용접 불티가 도달되지 않도록 막는다.
④ 시간적 격리
인화성·폭발성 물질을 취급하는 작업장에서 용접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 물질의 취급작업과 용접작업을 시간적으로 격리해 물질의 취급작업과 용접작업을 동시에 실시하지 않고 용접작업시에는 물질취급 작업을 하지 않으며, 용접작업이 종료된 후에 물질 취급 작업을 하도록 한다.

(3) 용접작업장에 비치해야 하는 안전관리 준비물
1) 화기작업 허가서
용접작업 장소에 비치해야 할 화기작업 허가서는 작업장소의 해당 부서장과 안전관리자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2) 소화용품
물통, 바닥에 깔아둘 용접불티 등을 받는 불연성 포대, 건조사 등이 항상 비치돼 있어야 한다.
3) 소화기
옥내 소화전 호스를 펼친 상태로 준비해야 한다.

(4) 화재감시인 배치
화재를 발생시킬 수 잇는 장소에서 용접·용단 작업을 실시할 경우 화재 감시인을 배치하는 것도 화재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1) 화재감시인이 필요한 경우
① 작업현장에서 반경 11m이내에 다량의 가연성물질이 있을 때
② 가연성 물질이 작업현장에서 반경 11m이상 떨어져 있지만 불티에 의해 쉽게 발화될 수 있을 때
③ 작업현장에서 반경 11m이내에 위치한 벽 또는 바닥 개구부를 통하여 인접지역의 가연성물질에 발화될 수 있을 때
④ 가연성물질이 금속 칸막이, 벽, 천정 또는 지붕의 반대쪽 면에 인접하여 열전도 또는 열복사에 의해 발화 될 수 있을 때
⑤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할 때
⑥ 기타 화재발생의 우려가 있는 장소에서 작업할 때
2) 화재감시인의 임무
① 화재감시인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소화설비를 갖추고 그 사용법을 숙지해 화재를 진화할 수 있어야 하며, 주위 인근 소화설비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② 화재감시인은 비상경보설비를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③ 화재감시인은 용접·용단 작업이 끝난 후 30분 이상 계속해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음을 확인해야 한다.

이 같은 용접작업장에 대한 안전조치 등을 통해 대형 공사장 등에서 용접작업으로 인한 화재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용접작업장 안전기준의 준수는 재산보호, 그보다 더 먼저인 인명안전과 직결된 사항으로 공공의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필요에 의해 자율적으로 준수한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만약 지켜지지 않는다면 법령에서 준수의무를 강제할 필요성도 충분히 있다.
용접·용단장소는 화재·폭발 등 사고확률이 매우 높아 작업 중 재산피해는 물론이거니와 인명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공장 등 사업장의 화재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용단 불꽃에 의한 원인으로 판명되는 사례가 많아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사업장에서 사업주를 포함한 근로자 모두가 용접 작업 시 안전수칙 준수를 위한 의식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 참고자료
·소방방재청
·전남 여수소방서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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